김상혁 원장의 안과 진료실

왜 EPO는 급성 시신경염에서 실패했는가?

mdreye 2026. 1. 13. 10:14

왜 EPO는 급성 시신경염에서 실패했는가?

– Pathophysiology 기반 분석


1️⃣ 출발 가설은 타당했다

EPO의 알려진 효과 (Preclinical)

  • Anti-apoptotic (↓ caspase activation)
  • Anti-oxidative
  • Anti-inflammatory
  • Oligodendrocyte survival ↑
  • Remyelination 촉진

👉 “염증 → 축삭 사멸 → RGC loss”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논리적으로 매우 그럴듯했다.


2️⃣ 하지만 MS-ON의 핵심 손상 타깃은 다르다

❗ 급성 MS-ON의 주 병변은

축삭(axon)과 RGC soma가 아니라
‘myelin–axon unit 전체의 기능 붕괴’

주요 병태

  1. Immune-mediated demyelination
  2. Node of Ranvier disruption
  3. Na⁺ channel redistribution
  4. Mitochondrial energy failure
  5. Conduction block (functional loss)

👉 초기 시력 저하는 ‘사멸’이 아니라 ‘전도 실패’가 대부분

📌 EPO의 강점(anti-apoptosis)은
→ 초기 ON 병태의 중심이 아님


3️⃣ 시간 축(time course) 불일치

ON의 손상 타임라인

단계병태
급성기 demyelination, edema, conduction block
아급성기 inflammation resolution
수주–수개월 spontaneous remyelination
이후 일부 axonal loss

EPO가 잘 듣는 시점

  • 세포 사멸(apoptosis)이 진행 중일 때
  • ✔ ischemic / hypoxic injury

👉 ON에서는 이미 EPO가 작동할 ‘window’가 매우 좁거나 없음


4️⃣ GCS와의 병용이 오히려 역효과였을 가능성

중요한 포인트

  • TONE trial: 모든 환자에게 고용량 GCS 선투여
  • GCS는:
    • 염증 ↓
    • 하지만 remyelination에 필요한 microglial signaling도 억제

기초 연구 근거

  • Corticosteroid → oligodendrocyte precursor differentiation 억제
  • inflammatory milieu 자체가 remyelination의 트리거 역할

👉 EPO + GCS
= remyelination을 촉진해야 할 환경 자체가 차단

📌 이 점은 이번 2025 논문에서

“조기 GCS → VEP latency 악화”
라는 결과로 간접적으로 재확인됨


5️⃣ Blood–optic nerve barrier 문제

EPO의 실제 전달 문제

  • EPO는 고분자 단백질
  • optic nerve는:
    • BBB 유사 구조
    • inflammation이 있어도 penetration 제한적

👉 시신경 병변 부위에 도달한 유효 농도 자체가 불충분했을 가능성


6️⃣ Outcome mismatch (평가지표의 문제)

TONE trial의 주요 endpoint

  • pRNFL
  • mGCIPL
  • HCVA
  • VEP latency

문제점

  • EPO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 subclinical axonal survival 수준일 가능성 ↑
  • 그러나:
    • OCT thinning은 이미 염증 후 결과물
    • 너무 거친 지표일 수 있음

👉 미세한 neuroprotection 효과가 있었다 해도
임상적으로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


7️⃣ MS-ON vs AQP4-ON: 질환 선택의 한계

EPO가 더 잘 맞을 수 있는 질환

  • ischemic injury
  • necrotic / apoptotic cell death dominant

MS-ON

  • immune-mediated, reversible functional block 중심

AQP4-ON

  • astrocytopathy
  • necrosis + complement-mediated injury

👉 EPO는 오히려 AQP4-ON 쪽에 이론적으로 더 적합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PLEX가 훨씬 강력)


8️⃣ 핵심 요약: 실패의 본질

❌ EPO가 “나쁜 약”이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 가설이 비논리적이어서 실패한 것도 아니다

진짜 이유는:

  1. MS-ON 병태의 핵심이 apoptosis가 아님
  2. 치료 타이밍과 작용 window 불일치
  3. GCS 병용으로 remyelination 환경 차단
  4. 약물 전달 문제
  5. endpoint가 너무 거칠었음

9️⃣ 그래서 TONE trial이 남긴 진짜 교훈

“ON에서는 neuroprotection보다
remyelination을 어떻게 유도할지가 더 중요하다.”

👉 이후 연구 방향 변화:

  • remyelinating agent
  • activity-dependent plasticity
  • patient stratification (고위험군 선별)

한 줄 결론

TONE trial의 실패는
EPO의 실패가 아니라
‘ON 병태생리 이해의 진화’를 보여주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