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보는 안과

고도근시에서 녹내장, 왜 더 조심해야 할까요?

mdreye 2026. 1. 22. 12:05

최신 연구로 보는 ‘근시성 녹내장’의 진짜 특징

고도근시가 있는 분들은 병원에서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시가 심해서 원래 시신경이 얇아요.”
“녹내장인지, 근시 때문인지 애매합니다.”

실제로 **고도근시(high myopia)**는

  • 시신경을 얇아 보이게 만들고
  • 녹내장(open-angle glaucoma)과 매우 비슷한 검사 결과를 보여
    진단과 경과 관찰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2025년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이 문제를 **‘시간에 따른 변화 패턴’**으로 풀어냈습니다.

고도근시에서 녹내장, 왜 더 조심해야 할까요?

최신 연구로 보는 ‘근시성 녹내장’의 진짜 특징

고도근시가 있는 분들은 병원에서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시가 심해서 원래 시신경이 얇아요.”
“녹내장인지, 근시 때문인지 애매합니다.”

실제로 **고도근시(high myopia)**는

  • 시신경을 얇아 보이게 만들고
  • 녹내장(open-angle glaucoma)과 매우 비슷한 검사 결과를 보여
    진단과 경과 관찰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2025년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이 문제를 **‘시간에 따른 변화 패턴’**으로 풀어냈습니다.


고도근시 녹내장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 고도근시 (High Myopia)
    → 보통 근시 −6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5mm 이상
  • 개방각녹내장 (Open-Angle Glaucoma, OAG)
    → 안압이나 구조적 손상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
  • 고도근시 녹내장 (Highly Myopic Glaucoma, HMG)
    → 고도근시가 있는 눈에서 발생한 녹내장

문제는 이 세 가지가 검사상 매우 비슷해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신경은 어떻게 검사할까요?

요즘 녹내장 검사의 핵심은 OCT(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빛간섭단층촬영) 입니다.

이 검사로 주로 두 가지를 봅니다.

  1. 망막신경섬유층 (pRNFL, peripapillary Retinal Nerve Fiber Layer)
    → 시신경으로 모여드는 ‘전선 다발’
  2. 황반부 신경절세포층 (mGC-IPL, macular Ganglion Cell–Inner Plexiform Layer)
    → 실제로 시야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층

최신 연구에서 무엇을 봤을까요?

2025년 Ophthalmology에 실린 연구는
고도근시, 일반 녹내장,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를
3년 이상 반복 검사하며 비교했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고도근시 녹내장은
일반 녹내장과 같은 방식으로 나빠질까, 아니면 다를까?”


핵심 결과 ①

고도근시 녹내장은 ‘특정 방향’으로 더 빨리 약해집니다

연구 결과,
고도근시 녹내장에서는 시신경 전체가 고르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 시신경의 ‘관자 쪽(temporal)’이 특히 빠르게 얇아졌습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temporal pRNFL thinning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녹내장은

  • 주로 아래쪽(inferior)이나 위쪽(superior)에서 먼저 손상이 나타나는 반면,
    고도근시 녹내장은
  • 아래쪽 + 관자 쪽이 함께 영향을 받는 독특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핵심 결과 ②

신경세포층도 그에 맞게 손상됩니다

시신경 섬유(pRNFL)가 관자 쪽에서 손상되면,
그와 연결된 황반부 신경절세포(mGC-IPL) 역시
특정 위치에서 더 빨리 얇아집니다.

연구에서는

  • 황반의 코 쪽 아래(inferonasal) 부위가
    고도근시 녹내장에서 더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즉,

“어디서부터 나빠지는지”가
고도근시 녹내장과 일반 녹내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Ophthalmology 2025;132:644-653 감소 퍼센트


그런데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근시는 원래 시신경이 얇은데,
이미 많이 얇아진 상태라면
나중에는 더 줄어들 게 없어서
감소 속도가 느려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이 질문은 아주 정확한 지적입니다.


맞습니다. ‘말기에는 덜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시신경에는 한계선, 즉 **바닥 효과(floor effect)**가 있습니다.

  • 이미 많이 손상된 시신경은
  • 더 나빠져도 숫자로는 변화가 작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1년에 몇 마이크로미터(µm) 줄었다”
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 연구가 강조한 진짜 핵심은?

이 연구의 메시지는
“얼마나 줄었는가”가 아니라,
“어디에서 먼저, 어떤 방향으로 줄어드는가”
입니다.

연구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 단순 두께 변화뿐 아니라
  • 비율 변화(percentage thinning)
  • 초기 단계(mild stage)만 따로 분석

까지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 고도근시 녹내장은
말기가 아니라, 오히려 비교적 이른 단계부터
관자 쪽 시신경이 취약
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왜 고도근시에서는 관자 쪽이 약할까요?

고도근시에서는 눈이 길어지면서

  • 시신경과 황반 사이의 거리도 늘어나고
  • 시신경 주변 구조가 당겨집니다.

이 과정에서
관자 쪽을 지나가는 신경 섬유가
더 길게 늘어나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즉,
고도근시 녹내장은
단순한 안압 문제뿐 아니라
눈 구조 자체의 ‘기계적 취약성’이 함께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환자분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점

  1. “근시라서 얇다”는 말이 항상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2. 고도근시에서는
    • 시신경의 특정 부위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3. 한 번의 검사보다
    • 여러 해에 걸친 변화 패턴이 훨씬 중요합니다.
  4. 시야 검사(Visual Field)와 OCT를
    • 함께, 반복적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고도근시 녹내장은
일반 녹내장과 같은 병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 진단도 더 신중해야 하고
  • 경과 관찰도 더 세밀해야 합니다.

한 문장 요약

고도근시에서는
‘얼마나 얇은가’보다
‘어디에서, 어떤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