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기형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외상 때문이었다
가성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 증례
안녕하세요. 오늘은 안과 진료 현장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될 수 있는 흥미로운 증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선천성 시신경 기형인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Morning Glory Disc Anomaly)과 매우 유사해 보였지만, 실제 원인은 선천적인 발달 이상이 아니라 외상에 의해 발생한 가성(Pseudo)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이었습니다.
이 증례는 2025년 Ophthalmology에 보고된 **“Pseudo-Morning Glory Disc Anomaly from Trauma”**라는 케이스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1. 환자의 내원 배경
23세 여성 환자가 왼쪽 눈의 시력 저하를 주소로 내원했습니다.
환자는 약 3년 전 외상을 입은 병력이 있었고, 이후 왼쪽 눈의 시력 저하가 지속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시력이 완전히 소실된 상태가 아니라, 일부 시기능이 남아 있는 불완전한 시력 상실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외상으로 심하게 손상되면 시력이 거의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환자의 잔존 시기능은 매우 주목할 만한 소견이었습니다.
2. 검사에서 보인 독특한 시신경 소견
정밀 안과 검사에서 왼쪽 시신경 유두 부위에 매우 특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안저 검사에서는 시신경 유두가 창백하게 보였고, 그 주변으로 깊은 깔때기 모양의 함몰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 전형적인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OCT 검사에서는 시신경 유두 부위의 구조적 결손이 보다 선명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전형적인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에서 흔히 관찰되는 유두 위 신경교증(gliosis)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MRI 검사에서는 시신경 유두가 뒤쪽으로 밀려난 듯한 시신경 유두 후퇴(optic disc recession)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외상에 의해 시신경이 부분적으로 당겨지거나 찢어진 결과로 해석될 수 있었습니다.

3. 진짜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과의 차이
이 증례는 겉모습만 보면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분석하면 선천성 기형과는 다른 여러 특징이 있었습니다.
| 발생 원인 | 선천적 발달 이상 | 외상 이후 발생 |
| 신경교증 | 시신경 유두 위를 덮는 조직이 흔함 | 관찰되지 않음 |
| 혈관 형태 | 중심부에서 방사형으로 퍼지는 양상 | 전형적 방사형 배열과 다름 |
| 주변 색소 변화 | 유두 주변 색소 침착이 흔함 | 뚜렷한 색소 침착 없음 |
| 시신경 유두 색상 | 반드시 창백하지는 않음 | 시신경 유두 창백 |
| 임상 해석 | 선천성 시신경 유두 기형 | 부분적 시신경 인렬 가능성 |
의료진은 이러한 소견들을 종합하여, 이 환자를 선천성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이 아니라 부분적 시신경 인렬(Partial Optic Nerve Avulsion)에 의해 발생한 가성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으로 판단했습니다.
4. 왜 이 증례가 특별한가?
시신경 인렬은 말 그대로 외상에 의해 시신경이 물리적으로 당겨지거나, 일부 혹은 전체가 분리되는 심각한 손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손상이 발생하면 시력 예후가 매우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시야의 일부, 특히 비측 하방(inferonasal) 부위의 시야가 상대적으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즉, 시신경 유두가 깊고 대칭적으로 후퇴되어 보일 정도의 뚜렷한 구조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기능이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드문 증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이 증례가 주는 임상적 의미
이 증례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첫째, 안저 소견만으로는 선천성 기형과 외상성 변화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과 비슷하더라도, 환자의 병력과 영상 소견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둘째, OCT와 MRI 같은 정밀 영상 검사는 감별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OCT는 시신경 유두 주변의 미세 구조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MRI는 시신경 자체의 위치 변화나 후퇴 여부를 평가하는 데 유용합니다.
셋째, 외상은 단순한 시신경 위축뿐 아니라, 선천성 기형과 유사한 형태의 구조적 변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외상력이 있는 환자에서 특이한 시신경 유두 모양이 관찰된다면, 외상성 시신경 손상의 가능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마치며
이번 증례는 선천성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외상에 의해 발생한 가성 모닝 글로리 유두 기형이었습니다.
특히 외상 후 발생한 부분적 시신경 인렬이 시신경 유두의 깊은 함몰과 후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안과 진료에서 비슷해 보이는 안저 소견이라도, 그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환자의 병력, 안저 소견, OCT, MRI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Pseudo-Morning Glory Disc Anomaly from Trauma. Ophthalmolog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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