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에서 말하는 ‘산동’이란 무엇일까요?
백내장 수술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산동(散瞳) 입니다.
산동이란 눈 속의 **동자(동공)**를 크게 만들어, 수술 시 안쪽 구조를 충분히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백내장 수술에서는 단순히 동자가 커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소 7~8mm 이상, 그리고 수술이 끝날 때까지 그 크기가 유지되어야 수술이 안전하고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산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산동은 주로 교감신경 자극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구체적으로는 긴 섬모신경이 자극되면서 홍채에 존재하는 α-1 수용체가 활성화되어 동공이 커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산동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Phenylephrine : 교감신경 작용제
- Tropicamide, Cyclopentolate : 부교감신경 억제제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점안 산동제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점안 산동제의 한계
점안된 약물은
- 점안 직후 눈물에 의해 약 20% 희석
- 이후 분당 약 16%씩 씻겨 내려감
또한 약물이 실제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1️⃣ 지질 친화성의 각막 상피
2️⃣ 친수성의 각막 실질
3️⃣ 다시 소수성의 각막 내피
이렇게 성질이 다른 3개의 장벽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약물이 코 점막으로 흡수될 경우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산동 방법들이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대안 ① 결막 삽입형 산동제 (유럽)
유럽에서는 결막에 삽입하는 산동제가 이미 사용 중입니다.
- Mydriasert
- Tropicamide 0.28 mg
- Phenylephrine 5.4 mg
점안 방식보다 약물 유지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안 ② 전방내 산동제 (Intracameral mydriatics)
두 번째 방법은 약물을 직접 전방(눈 안)에 투여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2003년 처음 보고된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 Cionni RJ et al., J Cataract Refract Surg 2003
- Lundberg B et al., J Cataract Refract Surg 2003
- Myers WG et al., J Cataract Refract Surg 2009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
이 방식은 대부분 자가 제조(compounding) 형태로 사용되어
- 미국 FDA
- 영국 MHRA
의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FDA 승인 산동제는 없을까?
찾아보면 FDA 승인을 받은 전방내 산동제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가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산동은 단순히 “동자를 키우는 과정”이 아니라,
백내장 수술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환자마다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산동 방법 역시 상황에 맞게 선택되어야 하며,
이 부분이 바로 수술자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백내장 수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진료실에서 차분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김상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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