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EISS 자료로 본 2014–2023년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의 역학
스포츠 손상이라고 하면 흔히 인대 손상, 근육 손상, 골절, 뇌진탕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안과 영역에서도 스포츠 손상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특히 야구공, 소프트볼, 농구공, 라켓, 자전거 낙상처럼 얼굴 전면부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에는 안와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와골절은 단순히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복시, 안구운동 제한, 안구함몰, 감각저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전방출혈, 각막손상, 망막 손상, 구후출혈, 안구파열, 시신경 손상처럼 시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손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Ophthalmology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The Epidemiology of Sports-Related Orbital Fractures in the United States”**입니다. 미국 응급실 손상 데이터베이스인 NEISS, National Electronic Injury Surveillance System을 이용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의 역학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연구의 목적
이 논문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미국에서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이 어떤 사람에게, 어떤 스포츠에서, 어떤 형태로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특히 다음 항목을 분석했습니다.
| 발생 규모 |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 중 안와골절의 비율 |
| 인구학적 특성 | 연령, 성별, 인종, 민족성 |
| 원인 스포츠 | 야구, 자전거, 소프트볼, 농구 등 |
| 골절 부위 | 안와하벽, 내벽, 외벽, 상벽 |
| 동반 손상 | 각막손상, 전방출혈, 안구파열, 구후출혈 등 |
이 논문이 중요한 이유는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이 상당 부분 예방 가능한 손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포츠에서 위험이 높은지 알면 보호안경, face shield, 헬멧 구조 개선, 안전 규정 강화 같은 예방 전략을 더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연구 방법
이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저자들은 미국 NEISS 데이터베이스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 환자를 추출했습니다. NEISS는 미국 응급실 기반 손상 감시 체계로, 표본 병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전체 발생 추정치를 계산할 수 있는 통계 가중치를 제공합니다.
연구 대상은 다음 기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자료원 | NEISS, National Electronic Injury Surveillance System |
| 연구 기간 | 2014–2023년 |
| 대상 |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 중 안와골절로 판단되는 환자 |
| 제외 | 5세 미만, motorized vehicle 관련 손상 |
| 분석 항목 | 연령, 성별, 스포츠 종류, 골절 위치, 동반 안구 손상 |
안와골절 여부는 NEISS의 진단 코드뿐 아니라 손상 기록의 narrative를 함께 검토해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eye, orbit, periorbital, brow, lacrimal, lid, canthus, ZMC, zygomatic 등의 단어가 포함된 기록을 검색했고, 이후 연구자가 narrative를 직접 검토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동반 안구 손상 분석은 2019–2023년 자료에 한정되었다는 것입니다. NEISS가 secondary body part 정보를 2019년부터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전체 발생 규모
2014년부터 2023년까지 NEISS에 기록된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은 총 12,943명이었습니다. 이를 미국 전체로 추정하면 약 439,705명입니다.
이 중 안와골절은 1,468명이었고, 미국 전체 추정치는 약 49,765명이었습니다.
즉,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 중 11.3%가 안와골절이었습니다.
| 스포츠 관련 얼굴 골절 | 12,943명 |
| 미국 전체 추정 얼굴 골절 | 약 439,705명 |
|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 | 1,468명 |
| 미국 전체 추정 안와골절 | 약 49,765명 |
| 얼굴 골절 중 안와골절 비율 | 11.3% |
논문 Figure 1을 보면,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의 발생률은 연구 기간 동안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이후 다소 증가하는 양상이 보이는데, 저자들은 이 변화가 NEISS 기록 방식의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조직적 스포츠 활동이 줄면서 일시적인 감소가 관찰됩니다.

어떤 연령과 성별에서 많이 발생했나?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 환자의 평균 나이는 27.1세였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10–19세였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79.0%, 여성이 21.0%였습니다. 즉,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 환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습니다.
| 평균 나이 | 27.1 ± 19.0세 |
| 남성 | 79.0% |
| 여성 | 21.0% |
| 최다 발생 연령대 | 10–19세 |
이 결과는 임상적으로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청소년과 젊은 성인은 스포츠 참여가 많고, 특히 남성은 야구, 농구, 미식축구, 격투기 등 접촉 또는 고속 물체가 관여하는 스포츠 참여율이 높습니다.
또한 청소년은 운동 능력과 반응 속도는 활발하지만, 보호장비 착용 순응도나 위험 회피 행동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10대에서 안와골절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많이 관련된 스포츠는 무엇이었나?
전체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야구였습니다. 그다음은 자전거, 소프트볼, 농구 순이었습니다.
| 1 | 야구 | 28.6% |
| 2 | 자전거 | 23.1% |
| 3 | 소프트볼 | 6.7% |
| 4 | 농구 | 6.7% |
| 5 | 축구 | 3.9% |
| 6 | 미식축구 | 3.0% |
| 7 | 운동/피트니스 | 2.2% |
| 8 | 스쿠터 | 2.1% |
| 9 | 골프 | 1.9% |
| 10 | 승마 | 1.8% |
성별로 나누어 보면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에서는 야구, 자전거, 농구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여성에서는 자전거, 소프트볼, 야구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 야구 | 전체 28.6% | 남성 33.7% | 여성 9.4% |
| 자전거 | 전체 23.1% | 남성 22.3% | 여성 26.0% |
| 소프트볼 | 전체 6.7% | 남성 3.4% | 여성 19.2% |
| 농구 | 전체 6.7% | 남성 7.5% | 여성 3.6% |
| 축구 | 전체 3.9% | 남성 3.8% | 여성 4.5% |
| 미식축구 | 전체 3.0% | 남성 3.6% | 여성 0.6% |

야구와 소프트볼이 중요한 이유
야구와 소프트볼은 공이 빠르게 이동하고, 공 자체가 단단하며, 얼굴에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야구공과 소프트볼은 안와 테두리보다 큰 물체입니다. 이런 물체가 얼굴에 부딪히면 충격이 안와골 전체에 전달되면서 안와하벽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골프공이나 paintball처럼 작은 고속 물체는 안와 안쪽으로 직접 들어가 안구 자체를 손상시킬 위험이 큽니다. 즉, 물체의 크기, 속도, 단단함에 따라 손상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야구가 전체 1위였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야구공에 맞은 뒤 눈 주위 부종, 복시, 안구운동 제한, 안와하 감각저하가 있다면 안와골절을 적극적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자전거가 2위였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논문에서 흥미로운 결과는 자전거가 전체 2위 원인이었다는 점입니다. 자전거는 접촉 스포츠가 아닙니다. 하지만 낙상이나 충돌 시 얼굴 전면부가 바닥, 핸들, 차량, 구조물 등에 직접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일반 자전거 헬멧은 두부 손상 예방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안와와 중안면부를 충분히 보호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자전거 관련 얼굴 외상에서는 헬멧 착용 여부만으로 안와골절 위험이 충분히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도 자전거, 킥보드, 전동킥보드 관련 안면부 외상은 흔합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낙상 후 눈 주위가 심하게 붓거나, 복시를 호소하거나, 위를 볼 때 통증과 제한이 있으면 단순 타박상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골절 부위: 안와하벽이 가장 많았다
골절 부위가 명확히 기록된 747명 중 가장 흔한 부위는 안와하벽 orbital floor이었습니다.
| 안와하벽 orbital floor | 59.8% |
| 안와외벽 lateral wall | 11.2% |
| 안와내벽 medial wall | 6.4% |
| 안와상벽 orbital roof | 1.9% |
| 안와벽, 불명확 | 24.6% |
안와하벽이 흔히 골절되는 이유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입니다. 안와하벽은 얇고,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변형되기 쉬운 부위입니다. 둔상으로 안와 내 압력이 상승하거나 안와 테두리에 힘이 전달되면 안와하벽이 깨지는 blowout fracture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안와하벽 골절에서는 다음 소견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상방주시 제한 | 하직근 또는 주변 조직 감돈 가능성 |
| 복시 | 안구운동 장애 평가 필요 |
| 안구함몰 | 안와 용적 증가 가능성 |
| 안와하신경 감각저하 | infraorbital nerve involvement |
| 오심, 구토, 서맥 | 소아 trapdoor fracture에서 oculocardiac reflex 가능성 |

동반 안구 손상은 얼마나 있었나?
2019년부터 2023년까지 secondary injury 정보가 있는 865명 중 119명, 즉 13.8%에서 안구 또는 안주위 손상이 동반되었습니다.
동반 손상은 눈꺼풀 열상, 각막 찰과상처럼 비교적 흔한 손상부터 전방출혈, 안구파열, 구후출혈, 시신경 손상 같은 심각한 손상까지 다양했습니다.
| 눈꺼풀 열상 | 17.6% |
| 각막 찰과상/열상 | 13.4% |
| 눈썹 열상 | 12.6% |
| 결막하출혈 | 10.9% |
| 전방출혈 | 9.2% |
| 외상성 홍채염 | 8.4% |
| 안구파열 | 3.4% |
| 구후출혈 | 3.4% |
| 망막열공 | 1.7% |
| 시신경 손상 | 1.7% |
| 망막진탕 | 1.7% |
이 부분은 안과 의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입니다. 안와골절 환자는 단순히 CT에서 골절 여부만 확인하고 끝낼 문제가 아닙니다. 동반 안구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평가에서 시력, 동공반응, 안압, 전안부, 안저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 소견은 응급성을 가지고 봐야 합니다.
| 시력저하 | 안구파열, 시신경 손상, 망막 손상 가능성 |
| RAPD | 외상성 시신경병증 의심 |
| 심한 안구통증과 안압상승 | 구후출혈, 안와구획증후군 가능성 |
| 전방출혈 | 재출혈, 안압상승, 외상성 녹내장 위험 |
| 안구운동 제한과 구토 | 소아 trapdoor fracture 가능성 |
| 안구함몰 | 안와 용적 증가, 수술적 평가 필요 |

예방: 보호안경과 face shield가 필요하다
이 논문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은 청소년과 젊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야구·자전거·소프트볼이 주요 원인이며, 안와하벽 골절이 가장 흔합니다. 또한 일정 비율에서 안구 손상이 동반됩니다.
따라서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입니다.
논문은 보호안경이나 face shield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적절한 보호안경은 스포츠 관련 눈 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성 라크로스나 필드하키에서 보호안경 의무화 이후 눈 손상이 줄었다는 연구들도 함께 언급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 안경과 스포츠 보호안경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반 안경은 충격 흡수를 위해 만들어진 장비가 아닙니다. 충격을 받으면 렌즈나 프레임이 깨지면서 오히려 2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스포츠 보호안경은 충격 흡수, 렌즈 재질, 프레임 구조, 얼굴 밀착성, 시야 확보 등을 고려해 설계됩니다. 야구, 소프트볼, 라켓 스포츠, 농구, 자전거 등에서는 종목별 특성에 맞는 보호장비가 필요합니다.
이 논문의 한계
이 연구는 대규모 전국 단위 자료를 이용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첫째, NEISS는 응급실 방문 환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외래에서 치료된 경미한 안와골절이나,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은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둘째, 데이터베이스 연구이기 때문에 수술 여부, 복시 지속 기간, 안구함몰 정도, 최종 시력 예후 같은 세부 임상 정보는 알 수 없습니다.
셋째, 동반 안구 손상 정보는 2019년 이후에만 분석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전체 10년 기간의 동반 손상률을 완전히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넷째, narrative 기반으로 안와골절 여부를 추출했기 때문에 기록 누락이나 분류 오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진료 환경에서의 시사점
이 논문은 미국 자료를 바탕으로 했지만, 한국 진료 환경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야구, 축구, 농구, 자전거, 킥보드 관련 얼굴 외상은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관련 손상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환자에서 눈 주위가 붓고 멍이 들었다고 해서 단순 타박상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음 증상이 있으면 안와골절과 동반 안구 손상을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복시 | 안구운동 장애 또는 근육 감돈 가능성 |
| 위를 보기 어려움 | 안와하벽 골절, 하직근 감돈 가능성 |
| 눈 주위 감각저하 | 안와하신경 손상 가능성 |
| 시력저하 | 안구 손상 또는 시신경 손상 가능성 |
| 심한 안구통증 | 구후출혈, 안압상승 가능성 |
| 구토, 오심 | 소아 trapdoor fracture에서 중요한 단서 |
또한 보호장비 교육도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는 학생이나 보호자에게 단순히 “헬멧을 쓰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종목에 따라 눈과 안와를 보호하는 장비가 별도로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야 합니다.
특히 야구나 소프트볼처럼 빠른 공이 얼굴로 날아올 수 있는 스포츠에서는 보호안경이나 face guard의 필요성을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 논문은 미국 응급실 자료를 이용해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의 역학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입니다.
핵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분석 기간 | 2014–2023년 |
|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 환자 | 1,468명 |
| 미국 전체 추정치 | 약 49,765명 |
| 얼굴 골절 중 안와골절 비율 | 11.3% |
| 최다 연령대 | 10–19세 |
| 남성 비율 | 79.0% |
| 주요 스포츠 | 야구, 자전거, 소프트볼 |
| 가장 흔한 골절 부위 | 안와하벽 |
| 동반 안구/안주위 손상 | 13.8% |
스포츠 관련 안와골절은 단순 골절이 아니라 시력 위협 손상을 동반할 수 있는 안과적 외상입니다. 특히 10대 남성, 야구, 자전거, 소프트볼, 안와하벽 골절, 동반 안구 손상이라는 키워드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종목별 보호안경, face shield, 자전거 헬멧의 안면 보호 기능 강화, 그리고 보호장비 착용에 대한 교육이 중요합니다. 안와골절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는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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